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김문수·장동혁·조경태·안철수·주진우(사진=MBN캡쳐)

3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2일 개최하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당 대표 후보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문수·장동혁 후보, ‘혁신파’로 꼽히는 안철수·조경태 후보, 그리고 ‘중립파’인 주진우가 등록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대선 패배를 거치며 극우 프레임과 부정 선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전한길과 탄핵찬성파와 반대파를 둘러싸고 과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자중지란에 빠진 당을 구할 대표로서 누구를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상황은 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45명의 의원에 대해 내란동조죄로 제명안을 발의함과 동시에 ‘내란정당 해산’까지 들먹이고 있다. 특검에서는 당 중진의원들을 소환하고 압수 수색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윤석열 계엄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당 대표에 출마한 후보들도 극명하게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반대하는 전한길 씨를 두둔하는 반면,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전한길 씨를 비롯한 ‘윤어게인’ 세력과의 결별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대선후보로 출마했던 김문수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한마디로 이재명 총통독재에 맞서 투쟁하고 당을 혁신할 당 대표를 뽑는 선거”라며 “뼈를 갈아 넣는 심정으로 이재명 정권의 폭정과 야당 말살 기도, 민주헌정 질서 파괴에 분연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압도적 의석을 바탕으로 입법 사법 행정 3권을 장악한 이재명 정권과 맞서 싸워야한다”며 “투쟁과 혁신으로 똘똘 뭉쳐 지방선거를 통한 정국 주도권을 기필코 가져온다는 목표로 우리 모두 혼연일체로 단결, 투쟁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권의 독주를 막는데, 우선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힘을 좀비정당의 위기에서 지켜달라”며 “반헌법적,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후보들과 극단세력 후보들, 친길 당 대표, 계몽령' 최고위원, 윤어게인 청년최고로 구성된 국민의힘 지도부가 세워지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당의 극우화를 우려했다.

그는 “특검과 이재명 민주당이 조준하고 있는 내란당 함정에 완벽히 걸려들어 정당해산의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며 “친길 당대표, 윤어게인 최고위는 선거 결과에 연연하지도 않으며 일말의 책임도 지지 않고 퇴거에 불응하며 끝까지 자리를 고수하면서 당을 나락으로, 바닥끝까지 끌고 가 좀비정당이 되어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후보는 전한길 유튜브에 출연해서 극우 프레임에 대해 “좌파에서 우리를 공격하기 위해 쓰던 못된 프레임으로 우리를 갈라 치기 하려는 것”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겠다”고 밝혀 강성지지층에 구애를 드러냈다.

그는 혁신을 표방한 안철수·조경태 후보에 대해 “당이 어려울 때 늘 당의 입장과 반대로 걸어오고, 당론에 반대하는 투표를 상습적으로 했던 분들”이라고 밝혀 이들이 말하는 혁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부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조경태 후보와 주진우 의원은 혁신 후보론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탄핵에 찬성하지 않은 후보가 어떻게 혁신 후보가 될 수 있느냐”라며 “계엄을 반대했으면 당연히 탄핵에 찬성하는 게 맞다”고 주 의원을 저격했다.

이에 주 의원이 “탄핵을 반대했던 보수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동료 의원들도 다 내보내겠다는 생각으로 어떻게 국민의힘을 이끌 수 있느냐”며 “탄핵에 찬성한 사람만 개혁과 쇄신을 말할 수 있다면, 우리 당은 이제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며 편 가르기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착잡한 상황이다. 대전대 변승환 교수는 “헌재에서 인용되어 탄핵 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고 일부 강성지지층에 이끌려 가고 있는 모습에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당을 폭파하고 새롭게 탄생하겠다고 개과천선 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