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손잡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사진=ChnnelA캡쳐)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공동 유세를 진행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노리게 되었고,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마지막 퍼즐로 떠오르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6일 서울 도봉구에서 유세 중인 김문수 후보를 예정에 없이 깜짝 방문해서 지지자들 앞에서 함께 손을 맞잡았다.

한 전 대표가 유세 현장에 함께 모습을 보인 건 지난 3일 전당대회 이후 23일 만이고, 공식 선거 운동 기간 중 처음으로 김문수 후보와 합동 유세를 벌였다.

한 전 대표는 김 후보와 인사를 나눈 뒤 “이재명은 사악해서 위험한 것이 아니라, 무능해서 위험하다”며 “우리가 명분 있게 싸우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중도층이 결국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그분들이 바로 여기 김문수 후보를 찍게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 전 대표는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계엄 옹호, 부정선거 음모론과 확실히 선 긋고 친윤 구태정치를 확실하게 개혁할 것이라고 얘기해서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며 승리를 위해서는 과거와 절연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에서 시작해서 대구와 청주, 원주, 지난 주말 서울의 석촌호수에서 유세 이후 어제 김문수 후보와 공동 유세를 가져 고무된 반응이다.

방송기자클럽토론회에 참석 중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사진=MBC캡쳐)

국민의힘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단일화의 전제 조건을 제시해달라”고 제안했고, 이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 0%’라며 거부하고 있다.

김용태 위원장은 26일 개혁신당을 향해 “단일화의 전제 조건을 제시해달라. 단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준석 후보 역시 이재명 총통의 집권을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결코 다른 편이 아닐 것”이라며 단일화를 압박했다.

그는 “2030 세대를 위한 개혁신당의 정책을 진심으로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청년의 꿈과 기대, 분노와 좌절을 가장 잘 알고 또 해결해 주는 것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반전의 길목에 확실히 올라섰다. 바람은 바뀌고 있고, 격차는 빠르게 줄고 있다”며 “이제 남은 8일, 우리는 반드시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단일화의 중요성을 부연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에 대해 “0%로서 김 후보가 사퇴하고 투표용지에 이준석과 이재명의 대결로 간소화시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만약 정말 이재명 후보를 막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해 굉장히 중요하고 그것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진정성이 있다면 오늘 즉각 후보를 사퇴하시면 된다”며 “그러면 국민들은 합리적이고 계엄에서도 자유롭고 이재명 후보의 포퓰리즘에서도 자유로운 저 이준석으로 많은 표를 몰아주실 것”이라고 단일화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사전투표(29∼30일)를 사흘 앞두고 공개적으로 조건 제시까지 요청하며 단일화 성사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고, 개혁신당은 단일화를 하려면 김문수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 이번 선거를 이기는 길이라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