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한동훈 '지지철회', 등판 28일만에 갈등 폭발

김건희여사 사과와 김경율 공천문제로 갈등
한동훈 "사퇴 거절, 당은 당 일, 정부는 정부 일 하는 것이 국민 위한 정치"

뉴스포레 김건우 기자 승인 2024.01.22 17:32 의견 0
국민의힘 한동훈비대위원장(사진제공=국민의 힘)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및 당무 개입 여부에 대한 입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비대위원장직을 사의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채널A가 전날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을 만나 사퇴 요구를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한 진위 여부에 대해, 한위원장은 이러한 요구가 사실임을 확인하면서 사퇴 요구를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에도 당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 사퇴 요구 보도에 대한 입장'을 내고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위원장은 '당정 간 신뢰가 깨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여러 시각이 있겠지만 당은 당의 일을 하는 것이고, 정(政·정부)은 정의 일을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당정 갈등 요인으로 거론되는데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선민후사 하겠다"며 "우리 당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에게 잘 설명 드려서 지금 민주당의 이상한 정치와 발목잡기 행태로 국민이 고통받고 이 나라의 미래가 위협받는 것을 막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한위원장이 용산의 사퇴 요구를 거부한 가운데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한 위원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의원총회 개최 요구가 나오는 등 한위원장 등판 28일만에 국민의 힘은 또 다시 내홍을 예고했다.

22일 신평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위원장을 향해 "가혹하게 들리겠지만 그는 스스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글을 올렸다.

신 변호사는 "나는 딱 열흘 전인 지난 13일 '한동훈 비대위는 도돌이표'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에 한동훈 비대위가 강성지지층 규합으로 일관하여 총선참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며 "그는 모든 공을 자신이 차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유치한 사고방식의 틀에서도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여권의 강성 지지층이 보내는 환호와 열성에 도취했다"며 "급기야는 자신이 나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자기암시를 강하게 걸기 시작했고 그것이 만든 환상에 완전히 젖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날 친윤계 초선인 이용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윤석열 대통령이 한 위원장 지지를 철회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특히 한 위원장을 압박하는 의원총회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현역 컷오프에 대한 여론조사의 시작으로 지역구로 간 의원들이 있어 향후 개최의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친윤계 재선 의원은 의원총회 가능성에 대해 "안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의총을 안할 수 있나"며 "공천 정국이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이 한 위원장에게 힘을 못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한 위원장 사퇴 요구를 당무 개입으로 보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한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이 총선과 관련해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깊숙이 개입한 사례가 있었나”라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22일 오후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당무, 선거와 공직자의 공무는 구분이 돼야 한다”며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 공직자들의 선거 관여, 정치 중립 의무 위반이 상당히 문제가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치에 입문한지 한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건희 여사 사과문제와 김경율 밀어주기'로 대통령실과 총선출마후보자들과 갈등을 자초한 한동훈위원장이 지혜롭게 난관을 돌파할지 아니면 조기퇴진할지 여론의 향배를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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