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국정원장·1·2차장 전격경질, 신임 차장이 대행

윤건영의원 “원장 교체한다며 차장부터. 거꾸로 가는 인사”

뉴스포레 김건우 기자 승인 2023.11.28 14:47 | 최종 수정 2023.11.28 14:5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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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원장과 국정원 1차장과 2차장을 동시에 경질한 것을 두고 국가 안보의 공백을 자초한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박성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정원장 공백으로 안보 공백 자초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을 사실상 경질하면서 원장 임명 없이 대행 체제를 선택해서 안보마저 망치려 한다"고 일갈했다.

박대변인은 “주식 거래에 빠진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에 이어 이제는 국가 정보를 책임져야 할 정보기관 수장까지 공석이 되었”다며 “한반도의 안보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는데, 정보기관 수장을 공석으로 만드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는 안보 대응 방안”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정보 공백이 안보 공백으로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윤대통령은 왜 위기를 자초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윤대통령이 감추고 있는 진실은 무엇인가? 반년 전 국정원 인사 파동 책임을 이제 와서 묻는다는 말을 누가 믿겠느냐”고 되물었다.

박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안보는 총선을 위한 선동에 불과한가? 후임으로 거론되는 대통령 경호처장을 바로 앉히기에는 눈치가 보여서 정보 공백을 자초한 것이라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고하고 "앞에서는 안보 강화를 외치면서 뒤로는 안보 공백을 자초하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에 국민은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의 윤건영 의원도 26일 페이스북에 “참 요상한 인사(人事)”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한 국정원 수뇌부를 전격 교체한 것에 대해 “너무 늦은 인사다. 진작 했어야 하는 일을 이제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정원 역사상 있을 수 없는 인사 참사가 수 차례 반복되어 왔다”며 “그런데도 용산 대통령실은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원장을 교체한다면서, 차장부터 임명했다. 정상적이라면 원장을 임명하고, 그의 의견을 들어 차장을 임명하는 게 상식적이다. 한마디로 거꾸로 가는 인사”라고 했다.

이어 “어차피 ‘바지 사장’을 앉힐 생각이니 상관없다는 생각일까. 아니면 국정원장 후보자로 ‘오직 충성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을 점찍어 두었으니 상식 따위는 중요치 않다는 것일까”라고 되물으며 “여전히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는 빵점이다. 정신 못 차렸다”고 마무리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김규현 국가정보원장과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을 전격적으로 교체한 것은 그간 국정원 내부에서 인사 갈등이 지속되며 논란을 빚은 데 대한 경질성 조치로 해석된다.

국정원은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직후부터 인사 문제를 둘러싼 내홍이 거듭 불거졌다. 지난해 10월 검찰 출신으로 윤 대통령 측근인 조상준 당시 기획조정실장이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 당일 돌연 사퇴했다. 국정원은 일신상 사유라고 설명했지만 김 원장과의 인사 갈등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며 내부 알력 다툼설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이 거듭된 인사 파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자 정치권에서는 “조직이 붕괴되고 있다”며 인사권자인 윤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해왔다. 그럴 때마다 윤 대통령은 김 원장을 재신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김 원장의 국정원 내부 개혁 행보에 힘을 실었다는 주장이 팽배했다.

그러나 이달 초 국정원 내 알력 다툼설이 또다시 제기됐다. 지난 6월 인사 파동으로 경질된 김 원장 측근 A씨가 계속해서 인사에 개입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대통령실이 조사에 착수했고 이에 책임을 지고 김 원장이 사의를 표했다는 설이 파다했다.

김 원장 후임으로 군 출신인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한편에서는 해외 정보를 담당하는 권춘택 1차장이 기업 관련 비위 문제로 대통령실의 직무 감찰을 받았다는 설도 떠돌았다.

국정원의 이러한 논란이 언론 등 외부에 무분별하게 유출되고 내홍이 끊이지 않자, 윤대통령이 김 원장과 1·2차장의 책임을 물어 경질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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