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머로 쳤는데'...포항음식물처리장 갈등 정치권'불똥'

27일 흥해읍반대집회 '해머 퍼포먼스' 개최
시개발자문협 긴급회의, 2일 반대집회 결의
김정재 북구 국회의원 사과요구 등 파장 예고

뉴스포레 임재현 기자 승인 2023.10.29 20:04 | 최종 수정 2023.10.29 21:36 의견 0
27일 포항 흥해로터리에서 열린 음식물처리장 유치 반대집회에서 해머로 포항시와 자생단체장의 실명이 적힌 현수막을 내려치는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있다. (뉴스포레 사진)

경북 포항에서 추진 중인 음식폐기물 자원화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집회에서 특정인사를 규탄하는 해머 강타 퍼포먼스가 벌어지자 포항지역자생단체들이 정치권의 개입설 등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일의 발단은 27일 오전 포항시 북구 흥해읍로터리에서 '흥해음식물쓰레기처리장 반대대책위원회'가 유치 반대 집회를 여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포항시의회 백강훈·김종익 시의원, 흥해향토청년회 등이 참가한 이 행사 도중 주최 측 인사 3명이 해머로 흥해읍장과 포항시개발자문위원연합회장 등 2명의 실명이 기재된 대형 얼음을 내려쳐 부수는 퍼포먼스가 벌어진 것. 당시 현장에는 '흥해의 이완용'이라며 이들을 비난하는 현수막도 내걸렸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포항개발자문협은 휴일인 28일 오후 3시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번 일의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반대집회 등 대책을 결의했다. 참석 위원들은 연합회 주최로 오는 11월 2일 오전 흥해로터리에서 각 읍면동의 이통장협의회까지 참여하는 반대집회를 열기로 했다.

위원들은 또 '국민의 힘 소속 흥해읍 시의원들이 이날 행사를 주도하고 경북도의회 의원도 공공연히 반대의사를 표명한 배경에 관여한 의혹이 있다'며 김정재 북구 국회의원의 사무소 앞에서도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예고했다.

앞서 지난 9월 4일 포항시음식물류폐기물 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남·북구 4곳에 대한 입지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흥해읍 흥안리와 청하면 상대리, 제철동(장흥동), 동해면 발산리 등 순위별 후보지를 발표했다.

포항시는 매년 120억여원의 예산으로 하루 발생 음식물쓰레기 159t을 충북 청주와 충남 아산의 민간업체에 위탁 처리해 오고 있으며, 자체 시설 확보로 예산 30%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포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