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17대 회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사진 왼쪽부터)오세훈 서울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뉴스포레 사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위상이 격상되고 있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의 차기 회장 선임을 놓고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도지사협은 1999년 전국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간 상호교류와 공동문제 협의를 위한 취지로 설립돼 초대·2대 회장인 고건·이명박 서울시장 이래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16대 회장을 맡고 있다.
1년 임기인 회장직은 규정 상 8월 총회에서 호선으로 선출돼 왔지만 올해는 오는 27일로 예정됐다. 역대 회장 가운데 10월까지 임기를 이어간 단체장은 3명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협의회장의 위상은 한층 더 격상되고 있다. 대통령 직속의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지난 7월 10일 지방시대위원회로 변경되고 10월 29일이 '지방자치의 날'로 통합 지정되는 등 국정 운영에서 지방자치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총회를 2주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차기 회장 인선 논의는 여전히 수면 아래 머물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으로는 현 회장인 이철우 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3명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이철우 도지사는 연임 여부에 대한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부친상을 당한 시점을 전후해 연임 의향을 직접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용산'에서 어떤 답변이 나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철우 도지사는 여당 최대 지지 기반의 도백으로서 자신의 재직 기간 동안 지방자치의 위상이 높아지는 등 연임의 당위성을 굳혔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행정안전부의 기획조정실장 임명권한을 광역단체가 이관받는데 성과를 못 내는 등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경상북도 관계자는 "도지사가 미국 출장 중이므로 입장을 직접 확인할 수 없다"면서 "협의회장직에 여·야 단체장이 번갈아 선임되는 관례를 존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 시장 측도 차기 회장직에 대한 뜻은 있지만 명확한 의사는 밝히지 않고 있다.
12일 서울시 대외협력과 관계자는 "협의회장 선임이 호선으로 결정되고 광역단체장 간의 매우 정무적인 사안인만큼 실무자들이 알기도,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관련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여당에 정국이 불리해 지방권력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용산'의 의중이 결정적일 것"이라며 "이는 차기 대권을 위해 독자적 외연을 넗히는 오세훈 시장이나 친박 출신의 유정복 시장 보다는 이철우 도지사에게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