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했다.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는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회장 김정규)가 지난 2016년부터 장진호에 참전해 큰 희생을 치른 미 해병 제1사단과 유엔군 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개최해 왔으며,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이번 행사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행사에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미 제10군단 예하 미 해병제1사단 등 유엔군이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중 중공군 제9병 단의 포위망을 뚫고 흥남에 도착하기까지 2주간 펼친 철수 작전이다. 이를 통해 대규모 중공군을 저지함으로써 국군과 유엔군, 피란민 등 20만여 명이 남쪽으로 철수할 수 있었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장진호 전투는 영하 40도가 넘는 추위와 험난한 지형, 겹겹이 쌓인 적의 포위망을 돌파한 역사상 가장 성공한 전투"라며, "장진호 전투를 통해 흥남지역 민간인 10만 명이 자유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은 기념식 참석 전 전쟁기념관에 있는 미 해병 제1사단 소속 고 제럴드 버나드 래이매커 병장(Gerald Bernard Raeymacker)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를 찾아 참배했다.
래이매커 병장은 미국 뉴욕주 던커크 출신으로 1950년 12월 6일 장진호 전투에서 적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어 다른 병사가 건초더미에 숨겨줬다. 하지만 이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다가, 전사한 지 68년이 지난 2018년 북한에서 미국으로 유해가 봉환되어 2019년 신원이 확인됐다.
이어 대통령은 한미 6·25참전용사를 모시고 기념식장에 동반 입장하며 예우를 표했다. 동반 입장자는 흥남철수작전에 참전한 김응선옹(102세)과 미군 제506군사 정보대대에서 1953년 6월부터 1955년 1월까지 복무한 켄림 힌쇼 모이(Kenlim Hinshaw Moy, 92세) 유엔군 참전용사였다.
또한 이날 기념식에서는 필립 골드버그(Philip S. Goldberg) 주한미국대사가 미국 정부를 대표해 추념사를 했다. 기념식 마지막 순서로는 대한민국 군가합창단이 한미 해병대가를 연주하면서 행사를 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회원, 한·미 군 장병 등 2천800여 명이 함께 해 장진호 전투의 의의를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