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모습. 왼쪽부터 김대기 비서실장, 이동관 위원장, 윤 대통령,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사진=뉴시스)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차출설이 이어져온 대통령 비서실 수석비서관에 대한 인사 발표가 막판까지 김은혜 홍보수석이 변수로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대통령실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UN총회 연설 등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치고 23일 귀국 이후 수석 인사 보고에 대한 결재를 거쳐 언제쯤 발표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동안 수석 인사 시점을 두고 여러 관측들이 있었지만 대통령실은 지난 주말쯤 발표를 계획하고 속도를 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차 출국 전 마무리하기로 한 계획이 이미 1주일 이상 지연된 사정에는 김은혜 홍보수석이 가장 컸다는 것이 안팎의 전언이다.
김 수석이 총선 차출 명단의 맨윗줄에 오르고도 고심이 컸던 이유는 출마 지역구 결정을 두고 당과 용산 간 조율에 혼선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김 수석은 1지망으로 현 21대 국회에서 당선됐다가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떠났던 경기 성남 분당 갑 복귀를 희망했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이 이미 수성에 들어간 마당에서 김 수석을 위한 여지는 송곳만큼도 없었다. 이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출마설이 나도는 현실도 분당 갑을 고수할 명분에 걸림돌이기도 하다.
고심 끝에 차선으로 검토한 서울 강남 갑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 태영호 의원에 대해 국민의 힘 안팎에선 최고위원 징계 사태 당시 자진 사퇴를 택한 데 대한 동정론과 지지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송파구 역시 김웅·배현진 의원이 초선이지만 당내 소장파의 간판급인데다 더불어민주당의 남인순 의원도 3선의 관록으로 험지 중 험지라는 한계에 부딪혔다.
이에 따라 마지막 선택지로 서울 용산이 유력하게 제시돼 지역구를 둔 권영세 장관과 막판 어떤 조율 결과가 나올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은혜 수석의 후임으로는 황상무 전 KBS 앵커가 유력하게 지목된다.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방송토론을 보좌했던 인연으로 한때 문화체육부 장관 기용설까지 있었다. 유인촌 특보가 급부상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직접 선·후를 조율할 만큼 신뢰가 깊어 홍보수석에 이어 장관 기용이 벌써부터 점쳐지고 있다.
실세 수석인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김대기 비서실장의 가장 유력한 후임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수석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탈원전 정책으로 갈등을 빚다가 2018년 1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직을 던질 만큼 강단과 소신이 장점으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드라이브에 비서실장으로 적격이라는 내부 평판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이처럼 코앞으로 다가온 윤석열 대통령실의 수석 인사 대상은 4~5명으로 예상된다. 이와 무관하게 이진복 정무수석은 부산 동래 출마설이 있지만 아직 고심 중이며,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11월초 국정감사가 끝나면 사직 후 충남 홍성·예산 출마로 가닥이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