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퇴출!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범시민대책위원회'가 11일 포항시에서 포스코미래기술연구원의 성남 위례지구 건립 반대와 최정우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속보='포스코그룹, 땅값만 5천300억 성남 위례지구에 미래기술연구원 부지 단독응찰'<본지 8월11일자 등 보도>에 반발해온 시민들이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사퇴를 다시 촉구하고 나섰다.

'최정우 퇴출!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강창호)는 11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연구원 성남 건립의 부당성과 포항 입지의 타당성을 알리고 최 회장 사퇴가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이날 회견을 시작하면서 그룹 창업주인 고 박태준 회장과 그에게 초빙돼온 포스텍 고 김호길 초대총장이 포항에 한국 최초의 방사광가속기를 추진할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서울 이공계 교수들의 입지 부지 서울 주장에 대해 "포스코와 포스텍이 건립 주체이며, 서울에 부지 매입도 못할 예산"인 점을 반박하며 포항방사광가속기를 관철시켰다는 것.

범대위에 따르면 포스코가 지난 7월 1차 입찰에 단독 응해 유찰된 이후 오는 10월 4일 재응찰할 것으로 예상되는 성남 위례지구 1만7천평의 지가는 5천300억여원. 시민들은 이 예산을 포항에 투입하면 부지와 토목건설, 주거 등에 2천억여원을 쓰고도 3천300억여원이 절감된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최정우 회장이 재임기간 동안 2차전지 2조5천억원 등 포스코그룹 부채가 12조로 급등했다는 정보가 있는 상황에서 반포스코적 집착이라며 비판했다.

시민들은 또 최 회장의 성남미래기술원 추진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 및 포스텍의 최근 비전 발표와도 맞지 않는 반 국가적· 반 정부적 발상이라고도 규정했다.

특히 정부는 지난 7월 포항을 2차전지국가특화단지로 지정하고,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예타조사를 통과시켰다. 포스텍은 지난 8일 1조5천억 규모 '포스텍 글로벌데이터센터캠퍼스' 조성을 발표했다는 점도 제시했다.

범대위는 이는 최 회장이 제시한 미래연구원의 4대 분야인 2차전지, 수소,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모든 면에서 포항이 최적지이며 인재를 집적시키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강창호 범대위원장은 "최회장은 지난해 2월 포항시민과의 합의를 무시한 채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의 160명을 이적시켜 조직을 흔들고, 포항에 2개 본사 주소만 둔 채 서울센터에는 2천500여명이 근무 중"이라며 "반정부적·포스코적 최회장의 즉각 사퇴가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범대위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 자 회 견 문]

존경하는 포항시민여러분!
오늘 저희 「최정우퇴출! 포스코지주사 본사· 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강창호. 이하 범대위)는 포스코홀딩스의 성남시 위례지구 미래기술연구원 부지 매입을 결단코 반대하며 당연히 포항으로 와야 한다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고, 이러한 포항시민의 합리적이고 정당한 목소리에 줄곧 귀를 닫아온 최정우회장의 즉각 퇴진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지난 1988년 4월 박태준 회장과 김호길 포스텍 초대 총장이 한국 최초의 방사광가속기를 포항에 세운다고 했을 당시, 서울의 이공계 교수들은 서울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때 김호길 총장은 다음 두 가지 이유로 그들을 잠재웠습니다.

"첫째, 포스코와 포스텍이 건립의 주최이니 포항에 세워야 한다.”
“둘째, 우리의 예산으로는 서울에서 부지도 매입할 수 없다."

먼저, 저희 범대위는 최정우에게 김호길 총장의 그 유명한 반론부터 알려줍니다.

현재 성남시 위례지구에다 '분원'이라는 말로 위장해서 실질적인 미래기술연구원을 세우려는 최정우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이차전지소재, 수소,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이다. 포항에는 연구 인력이 모이지 않는다."

이것이 전부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성남시 위례지구에 5,300억으로 1만 7천평 부지를 매입하려고 합니다. 오는 10월 4일부터 재입찰입니다. 올해 7월에 있은 1차 입찰에는 포스코 단독 입찰로 인해 유찰된 바 있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성남을 결단코 반대하며 반드시 포항으로 와야 한다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윤석열 정부는 포항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하고,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켰습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전문가들은 포스텍 중심의 포항을 가장 적합한 연구지로 꼽고 있습니다. 포스텍도 세계 최고로 해낼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또한 사흘 전인 9월 8일에는 포항에 1조5천억을 투자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최정우가 제시한 4가지 연구 분야에는 포항이 최적지입니다.

둘째, ‘성남에는 연구 인력이 모이고 포항에는 안 모인다?’. 이건 어불성설입니다. 4가지 연구 분야와 관련한 대학원을 포스텍에 설립하고 최고 권위자들을 교수로 초빙하여 미래기술연구원과 융합하면, 젊은 인재들은 저절로 모여들기 마련입니다.
박태준 회장은 불모지에 포스텍을 세워서 세계 일류 교수들을 초빙했습니다. '박태준 지우기'에 열중해온 최정우는 현재 거의 병적으로 박태준 회장과는 거꾸로 가겠다는 똥고집을 부려대고 있습니다.

셋째, 성남에 투입하는 땅값 5,300억이면 포항에서 부지, 연구빌딩, 주거단지, 장비, 대학원 신설, 연구원 일년치 인건비까지 다 해결할 수 있습니다. 대강 계산해 봅시다. 포항에서 평당 100만원이면 부지비용 170억, 연구원 빌딩 건립에 600억, 30평 기준 아파트형 숙소 300채를 지어도 분양가 4억 기준이면 1,200억입니다. 도합 2000억 정도이고, 3300억이 남습니다. 나머지 비용들을 얼마든지 충당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포스코그룹은 최정우 재임 기간에 이차전지 부채 2조 5천억을 포함해 부채가 12조나 급증했다고 합니다. 저희가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오래전부터 돌아다니고 있는 말입니다.

넷째, 최정우는 두 가지로 포항시민을 우롱하고 있습니다. 미래기술연구원 본원 주소를 포항에 뒀지만,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의 160명을 미래기술연구원으로 이적시켜 RIST만 망가뜨렸습니다. 이러고는 성남에 5,300억짜리 땅을 사겠다고 합니다.
또, 포항 포스코 본사에 포스코홀딩스 본사 주소와 함께 2개 본사 주소를 놔두고, 서울 대치동에는 2,500명이 근무하는데, 적정한 조직과 인력을 포항으로 이동시킬 계획을 밝히라고 해도 최정우는 묵묵부답입니다. 이것은 2022년 2월 25일 포항시민과 약속한 합의서 위반이고, 50만 포항시민에 대한 기망입니다.

다섯째, 성남으로 가려는 최정우의 획책은 시급한 국가적 난제인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역행이고, 윤석열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지역균형발전의 시대적 사명에 대한 거역입니다.

존경하는 포항시민 여러분.
미래기술연구원을 성남 위례지구에 세우겠다는 최정우는 마치 어떤 흑막에 걸린 것처럼 반(反)포스코적, 반정부적, 반국가적 똥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래서 백약이 무효입니다. 단 하나, 퇴출만이 특효약입니다. 저희 범대위는 <최정우 즉각 퇴출>이 가장 정확하고 가장 신속한 해결책이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 신임 회장과 포스코홀딩스는 성남시 위례지구 미래기술연구원 부지 매입 계획을 철회하고 포항시와 부지 협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저희 범대위는 최우선적으로 미래기술연구원 성남 저지 및 실질적인 포항 본원 약속 실행, 서울 포스코와 포스코홀딩스 조직 및 인력의 적정한 포항 이동, 그리고 이것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실현하기 위한 <최정우 즉각 퇴출>에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 포항시민 여러분의 변함 없는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2023년 9월 11일

최정우 퇴출! 포스코지주사 본사·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