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땅값만 5천300억 성남 위례에 연구원 입주 단독응찰

성남시, 자동유찰되자 7일 기업 선정 재공고
포스코 단독 재입찰하면 자동낙찰 수순 예상
범대위 9일 성명, '재응찰 취소 및 약속 이행'

뉴스포레 주성균 기자 승인 2023.08.10 13:48 | 최종 수정 2023.08.10 14:49 의견 0
포스코홀딩스의 단독 응찰 이후 성남시가 지난 7일 게시한 재공고문의 일부. (사진=성남시 홈페이지 캡쳐)

'포스코미래기술연구원의 성남시 위례지구 입주 계획에 대한 시민 반대'(본지 7월 24일자 보도)에도 불구하고 포스코가 분양 입찰에 단독 참가해 당초 계획을 강행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포항시민범대위와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시는 지난 7일 '위례지구 도시지원시설용지 기업추천 대상자 선정 모집 재공고'를 냈다.

10일 공고문에 따르면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 일대 5만5천800㎡(1만6천880평) 면적의 이 부지 공급 예정가는 모두 5천270억여원으로 평당 310만원에 이른다.

앞으로 일정은 신청서 접수(10월 4일~11일)에 이어 공모신청서 평가와 결과 발표가 10월 안에 마무리된다. 이번 재공고는 지난 7월 1차 공고에 포스코홀딩스가 단독 응찰함에 따라 자동 유찰된 데 따른 것.

재공고는 통상 다시 단독 응찰일 경우 자동 낙찰하게 돼 있어 오는 10월 사실상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의 위례지구 내 건립이 확정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최정우 퇴출! 포스코홀딩스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강창호)는 9일 성명을 다시 발표하고 재응찰 계획 취소 및 포항시민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범대위는 성남시의 이번 재공고를 통해 지난 4월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일부 공간에 대한 포스코미래연구원의 본원 개원과 지난해 2월 포스코와 포항시 간 합의는 최정우 회장의 기만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양측의 합의 내용 중 제 2항은 '연구원은 본원 등 포항 중심의 운영 체계를 구축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범대위는 포항이 미래연구원 본원의 적지인 근거로서 정부가 지난 7월 20일 발표한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에 포항이 2차전지 지자체로 선정된 결과도 제시했다. 또 수도권에 비교해 부지 매입과 건설, 포스텍 인프라 등 엄청난 예산 절감효과도 있음을 강조했다.

임종백 범대위원이 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대검찰청, 수서경찰서, 포스코센터 앞에서 차량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뉴스포레)

범대위는 특히 '1차 입찰에 타 업체가 응하지 않은 것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포스코가 성남시와 오래 전부터 위례지구 입주를 협의해온 반증이다'며 '포항시민은 포스코가 약속을 무시하고 이를 강행할 경우 강력하게 저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범대위의 성명서 전문이다.

“최정우는 미래기술연구원의 성남시 위례지구 재응찰 계획을 즉각 취소하고 포항시와 부지 협상에 적극 나서라”

경기도 성남시가 지난 8월 7일(월) 「위례지구 도시지원시설용지 기업추천 대상자 선 정 모집 재공고」를 냈다. 이는 포스코홀딩스가 지난달 미래기술연구원을 이곳에 구축 하기(입주시키기) 위해 단독으로 응찰, 유찰됨으로써 다시 공고를 낸 것이다. 입찰 규 정에 단독 입찰일 경우 자동 유찰되어 재공고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재공고에 포 스코홀딩스가 다시 단독 입찰할 경우는 또다시 유찰되는 것이 아니라 포스코홀딩스가 자동 낙찰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포스코홀딩스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강창호. 이하 범대위)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미래기술연구원의 본원 포항 설치와 함께 인력과 조직, 건물 등이 갖춰진 실질적인 포항 운영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최정우는 올해 4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건물 일부를 리모델링해 이곳에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이라고 간판을 내걸고 개원했다. 하지만 이 본원의 연구원을 비롯 한 인력 대부분은 기존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의 연구원으로 신분을 미래기술연구원으로 옮겨 재배치한 것으로 미래기술연구원의 새로운 인력은 소수 몇명에 불과하다. 이는 포항의 포스코 본사에 포스코홀딩스 본사 주소를 옮긴 것과 같이 이름만 본원일 뿐이 지 실질적인 본원 기능이 아니다.

포항시-포스코 상생협력 TF의 7차례 회의하는 동안, 포스코는 구체적인 수도권 분원 계획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만 말해왔다. 그러나 성남 위례지구 1만7천여평의 대규모 부지를 매입하여 그에 상응하는 계획이 하루 이틀만에 정해지진 않았을 것이며, 미래 100년을 계획하는 대기업에서 졸속으로 추진하지는 않았을진데, 지금 껏 포항시-포스코 상생협력 TF 회의가 7차례 진행되는 동안 포항시와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시간끌기용 거 짓으로 회의에 응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다.

2022년 2월 25일 포스코와 포항시 간 서명한 합의서 2항에 ‘미래기술연구원은 포항에 본원을 설치하는 등 포항중심의 운영체계를 구축한다’고 되어있다. ‘포항중심의 운영체계 구축’이란 건물, 인력, 조직이 갖춰진 실질적인 운영을 의미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잘 아는 사실이다. 설마 최정우는 산업과학연구원에 이름만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이라고 해놓고 합의서 약속을 지켰다고 공언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그것이 아니라면 최 정우는 당장 성남 위례지구에 입주하려는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포항에 부지를 마련하 여 실질적인 포항중심 운영 계획을 포항시민에게 발표할 것을 요구한다.

즉 성남 위례지구 재공모 응찰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포항시와 미래기술연구원 부지 협 의에 나서야 한다. 이와 함께 포항시도 향후 포항의 미래를 위해 미래기술연구원 부지 마련에 적극 협조하는 등 합의서 약속 이행을 통해 포스코와의 상생협력 및 신뢰 구축 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만약 최정우가 포항시민과의 합의서 이행 요구를 거부한 채 위 례지구 입주를 강행한다면 범대위와 포항시민들은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한 편으로 최정우는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처지에서 위례지구 재응찰을 강행함으로써 차 기 경영진에게 큰 부담을 떠넘기지 말아야하고, 현 포스코 경영진은 최정우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 중심 운영 구축을 차기회장이 결정하도록 최정우에게 위례지구 입주 계획을 보류토록 직언해야 할 것이다.

범대위는 수차례에 걸쳐 미래기술연구원이 포항으로 와야 하는 이유와 포항이 최적의 장소임을 강조한 바 있다. 미래기술연구원을 위례지구에 구축할 비용이면 부지, 건물, 대 학원 개설 비용까지 충당하는 등 엄청난 예산 절감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미래기술연구원의 핵심 분야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이차전지소재, 수 소연료 등인데 이중 이차전지와 수소가 포항(‘2차전지소재 특화단지’ 지정 및 수소연료전 지 클러스터 조성 등)이 최적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역시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 각종 첨단 연구단지와 결합할 경우 포 항이 최적의 장소임은 자명하다.

다시 한번 최정우를 비롯한 포스코 경영진에게 촉구한다. 당장 미래기술연구원의 성남 위례지구 재응찰 계획을 중단하고 포항시와의 상생발전을 위해 포항시와 부지 협의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한다.

2023. 8. 9

최정우퇴출! 포스코홀딩스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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