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을사오적 이미지.(주진우 의원 페이스북 제공)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주거 사다리’ 걷어차고 내로남불의 행태로 국민들을 분노케 한다며 맹비난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정권의 현실은 ‘나는 되지만 국민은 안 된다’”라고 비난했고, 주진우 의원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민주당 진성준 의원,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이찬진 금감원장, 이상경 국토부 제1차관 등 5명을 ‘부동산 을사오적’이라고 선정했다.

국민의힘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위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장동혁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현금 부자는 골라 살 수 있는 부동산 천국이지만 청년과 서민은 있는 집에서도 나가야 하는 부동산 지옥”이라며 “부동산 강제 봉쇄령으로 국민은 오갈 곳을 잃었는데 이재명 정권 핵심 인사들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부동산 규제 중독인 이재명 정권은 집값을 잡기 위해 더 센 규제, 더더센 규제를 연달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동산을 그저 투기 수요로 치부하는 삐뚤어진 인식과 규제·세금으로 시장을 통제한다는 잘못된 판단 위에서 나온 부동산 정책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전날 “정부가 주택 공급은 막고 대출은 조였는데 청년, 신혼부부는 그냥 임대주택이나 월세에 살라는 말과 다름 없다”며 “민주당은 실패한 10·15 부동산 대책을 더 이상 포장하지 말고, 국민의힘이 제시한 실수요자와 민간 중심의 공급 대책을 즉각 수용하라”고 강조했다.

주진우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찬진 금감원장이 강남 2채 중 1채 처분한다더니, 자녀 증여?’라는 글을 올려 “이찬진은 한 사건 수임료로 400억 벌어 강남 아파트 2채 사서 플렉스했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실수요자 구매 막는데 왜 금감원장은 강남 아파트 2채냐고 하니 1채 처분하겠다고 했다”며 “자세히 물으니 자녀 증여를 처분이라고 말장난한 것이다. 금감원장 말에 이 정부 부동산 정책의 핵심 문제점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정부가 부동산 못 사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다 묶어도, 이찬진 같은 현금 부자는 고통이 없다. 자녀에게 넘기면 그뿐이다”며 “현금 부자 아빠 찬스가 없는 우리 청년들만 집 살 기회를 잃는다. 공평한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박지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돼 집 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이상경 국토교통부 제1차관에 대해 사퇴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우리 국민에게 잘 설명해야 할, 부동산 책임자인 국토부 차관이 자기는 (아파트를)갖고 있으면서 국민 염장 지르는 소리를 하면 되겠느냐”며 “국민의 말초 신경을, 아주 비위를 상하게 그따위 소리를 하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앞서 이 차관은 지난 20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른 초강력 규제로 실수요자들도 주택 구입 경로가 차단됐다는 지적과 관련해 ‘시장이 안정화돼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고 말한 것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