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후보의 벽보. (뉴스포레 사진)

21대 대선을 11일 앞두고 23일 저녁 펼쳐진 2차 방송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내란을, 김문수 후보는 부패를, 이준석 후보는 음모를 내세우며 상대 후보를 저격했다.

KBS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사회 분야를 주제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의 이준석 후보, 민주노동당의 권영국 후보가 참여했다.

이윤희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형수 욕설과 소방관 갑질 논란으로,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계엄 당일의 행적을 놓고 상호 네거티브로 논쟁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논란을 내란 세력의 야합으로 몰았고,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부패한 정치인으로 매도했으며,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음모론적 시각으로 모든 것을 삐딱하게 바라본다고 꼬집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기본적인 최소한의 인륜을 다 무너뜨린 분들이 대통령이 되겠다 하는 데 대해서 시중에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기본이 안 된 사람이 어떻게 정치를 하고, 사회 통합을 하고, 국민 교육을 하고, 통합시킬 수 있을 것이냐”라며 형수 욕설을 소환해서 비난했다.

그는 “공직자로서 가장 부패한 사람, 대장동 비리부터 백현동 비리로 법인카드를 쓴다든지 국회에서 완전히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서 방탄조끼 입고 방탄 유리하는 거는 좋은데”라며 “국회를 이용해 온갖 법을 만드는데 전부 자기가 재판 안 받으려고,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그 다음부터 재판을 다 중지시킨다”고 입법 독재를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방해하고 있는 가장 큰 요소는 우리 사회 공동체의 가장 최고의 규범이라고 할 수 있는, 헌정 질서를 파괴한 이 내란 사태”라며 “그것의 심판이 바로 이번 6월 3일 선거다. 김문수 후보 역시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며 탄핵정국을 되새겼다.

그는 “저희 집안의 내밀한 문제, 그 점은 제 수양의 부족으로 제가 사과 말씀을 다시 드린다”며 “소방관한테 전화해서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김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갑질 논란을 소환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를 향해 “12월 3~4일 새벽에 보좌관이 넘어가자 그랬는데 싸우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계엄 해제에 반대한 거 아니냐“며 이 후보가 계엄 당일 보좌관의 ‘담넘어가자’는 의견을 묵살했다고 되물었다.

그는 ”지금 단일화 논란이 많은데 저는 이번 내란 극복이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이준석 후보께서는 이 내란 세력에 대한 입장이 어떠한지?“라며 "결국 저는 이 후보께서 내란 세력인 국민의 힘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할 거다”라며 단일화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음모론적이고 세상을 참 삐딱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라며 “계엄이 터졌을 때 저는 민주당에 있는 의원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었다. 170명 가까이 들어갔다는 것을 보고 안심해서 진입 제지의 부당함을 항의하겠다고 밖에 있었던 것”이라며 해명했다.

그는 “민주당도 진입하지 못한 의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분들은 그럼 이재명 후보의 논리대로라면 계엄을 막을 생각이 없었다는 것인가?”라며 “그렇게 삐딱한 생각으로 우리 당 의원 보는 시각과 다른 당 의원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갈라치기 한다”고 비난했다.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저는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단일화에 관심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그냥 본인의 망상 속에서 계속 그것만 두려운 거다. 중요한 정책을 물어봐야 하는 자리에서 자기 궁금증을 해소하러 나온 것들은 이재명 후보가 굉장히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거칠게 몰아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