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이미지=권성동 페이스북)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서 2023년 9월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2차 표결 당시 당내 이탈표가 대거 발생한 데 대해 비명계 기획설을 제기한 후 당 내외의 반발에 진화에 나섰으나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이재명 대표 스스로 정치적 반대파를 숙청했다고 자백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대 국회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이 '총선에서 정리됐다'고 말한 것을 두고 “정치인 이재명의 머릿 속에는 망상이, 가슴 속에는 복수심이 가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은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누가 찬반을 했는지 짐작할 수만 있을 뿐,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는 없다"며, 검찰과 당내 일부가 짜고 했다는 (이 대표의) 주장도, 본인의 심증일 뿐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고 “이 대표는 단순한 짐작만으로 ‘비명횡사’ 공천 숙청을 했던 것이라며 이러한 행태가 궁예의 관심법(觀心法)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 대표는 1주일 전 방송에 나와서 '대통령이 되면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1주일도 안 돼서, 지난 일을 따져서 정치 보복했다고 자백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숙청, 정치보복, 정치공작, 말바꾸기, 이것이 정치인 이재명의 민낯”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지난달 21일 이 대표의 오찬 회동 제안에 응하며 통합 행보에 힘을 실어줬던 박용진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매불쇼 발언을 듣고 깜짝 놀랐다. 저를 비롯해서 당내 다양한 분들을 만나 통합의 메시지를 내다 돌연 지난 일을 두고 논란을 자초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당 대표가 애써 조성한 당내 통합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다시 저만 바보가 된 느낌”이라며 “무엇보다도 지난 총선에서 낙천과 배제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당을 떠나지 않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작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려 하는 동지들과 그 지지자들의 상처를 덧내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당내 비주류 인사들을 두루 만났으니 이제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던 입장에서는 난감한 일이고, 민주당의 내부 분열과 분란을 기대하던 내란 추종 세력들에는 이익이 되어 버렸다”며 “국민과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서 이번 일로 벌어진 갈등과 분열이 더 커지지 않도록 이 대표의 해명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김두관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공개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전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소위 반명계, 비명계 인사들이 검찰과 짜고 뭐 행위를 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조금 오버한 발언”이라며“실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우 전 의원은 “지나간 총선 얘기는 안 하는 게 좋다. 아직 총선에 대한 앙금이 다 사라지지 않지 않았나”며 “승리한 총선인데 굳이 지나간 공천 얘기를 왜 하셨을까. 지나치게 솔직한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우 전 의원은 “여러 사람들과 전화로 접촉을 해봤는데 이 얘기를 듣는 소위 상당히 많은 국민과 정치그룹들이 상당히 서운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이 파장을 수습해야 하고 그냥 지나갈 수는 없다”며 이 대표의 신속한 수습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 5일 공개된 유튜브 매불쇼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벌인 일, 타임 스케줄에 따라 한 일과 당내에서 움직이며 내게 비공식적으로 협상안으로 제시한 것을 맞춰 보니 다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해 비명계를 비롯해 당 내외에서 논란을 자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