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위원장 '전대' 출마가능성에 여 단체장들 공개 저격

김태흠 지사 "국가 전체를 이끄는 데 깊은 고민있었는지가 의문"
홍준표 시장 "지구당 부활은 전당대회 앞 원외위원장 표심 겨냥"

뉴스포레 김건우 기자 승인 2024.05.30 16:35 의견 0
김태흠 충남도지사(사진제공=김태흠페이스북)

한동훈 전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두고 국민의 힘 광역단체장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공개 저격했다.

김 지사는 30일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에 대해서는 “출마하는 것은 본인 의사인데 다만 선거 패배 이후 성찰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런데 보니까 이준석하고 둘이 똑같더라. 관종 비슷하다”고 꼬집으며 “홍준표 대표가 얘기한 것처럼 머리 좋고 말을 잘하고 순발력 있고 이런 부분들은 좋은데 국가 전체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깊이 있는 고민이 있었던 사람이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한동훈 책임론'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총선 때는 집권 여당의 책임과 비전을 보여줘야 되는 것"이라며 "이조심판론만 내세우고 콘텐츠도 없고 비전도 없고 혼자 널 뛰듯이 돌아다닌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이날 페이스북에 “‘차떼기‘가 만연했던 20년 전에는 지구당 폐지가 ‘정치개혁’이었다”며 “지금은 기득권의 벽을 깨고 정치신인과 청년들에게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영역에서의 ’격차 해소‘”라며 “총선 과정에서 국민들께 약속했던 특권폐지 정치개혁 과제들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들께서는 지구당 부활을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이 아니라 정치인들끼리의 뻔한 흥정으로 생각하실 것”이라며 지난 총선 당시의 국회의원 특권 공약을 실천해 줄 것을 주문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차떼기 사건'으로 불린 불법 선거자금 사건이 터지면서, 여야는 2004년 지구당을 폐지하고 당협으로 대체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영되는 당협은 지구당과 달리 공식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사무실을 운영하거나 유급 직원을 고용할 수 없기에, 지역사무실을 낼 수 있는 현역 국회의원의 기득권이 강해지고, 청년·신인의 정치 참여가 어려워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사진제공=홍준표페이스북)


하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29일 한동훈 전 위원장이 주장한 '지구당 부활'에 대해 "정치개혁에 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세미나에서 특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개혁, 부패 정치를 타파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 것인데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외위원장 표심을 노리고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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