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냐? 외교냐?'...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공방전'

문 전 대통령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불붙여
배현진 국힘당 의원, "주범은 문재인 전 대통령"
진성준 민주당 의원, "김건희 특검법 물타기 용"

뉴스포레 김건우 기자 승인 2024.05.21 15:06 | 최종 수정 2024.05.21 15:10 의견 0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사진제공=페이스북)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발간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2018년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로 규정하자 여야 간의 날선 공방이 점입가경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주체가 문 전 대통령이기에 먼저 수사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민주당의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물타기”라며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배 의원은 2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인도 측에서 애초에 문체부 장관을 초청했는데, 우리 측에서 '여사님이 가시겠습니다'라고 해서 인도 측에서 다시 여사님 초청장을 보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KTV라고 우리 정책홍보 하는 기관이 있다. 영상을 보면 인도의 외교부 장관이 ‘여사님이 오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라고 당황스러운 반응을 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다”며 단독외교가 아니라 외유라고 강조했다.

또, 김 여사가 국고손실, 배임횡령 등으로 고소 고발된 상태라는 것을 언급하며 “사건의 주범은 문 전 대통령”이라며 “국고손실죄의 주체는 그 회계 집행을 하는 실무책임자”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김 여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기 전에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먼저 시작돼야 한다”며 “주체가 문 전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공범으로서 김 여사에 대한 수사가 같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검찰 수사 당위성을 설파했다.

이에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랫동안 두문불출하던 김건희 여사가 다시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을 두고 국민의 비판이 비등하자 국민의힘이 난데없이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에 대한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며 “여권이 ‘특검’ 주장의 공세를 펴는 데 대해 ‘김건희 물타기’에 불과한 생트집”이라고 비판했다.

진 의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방문이 어려워지자, 인도 측이 ‘한국의 고위급 인사를 보내 달라’고 요청해서 김정숙 여사가 대신 간 것”이라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외교 당국자들 간의 실무협상 과정에서 김정숙 여사를 파견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나서 인도 측에서 김 여사를 초청한 것”이라며 “인도 방문 일정 도중 타지마할에 간 것 역시 인도 측의 요청”이라고 부연했다.

이어서 “인도는 해외 정상이나 국빈이 방문했을 때 늘 타지마할에 초청해서 자랑하고 홍보했다”며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캐나다 트뤼도 총리 등 인도를 방문한 수 많은 정상들이 타지마할에 방문했고 김정숙 여사도 마찬가지”라고 방문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정상급 인사가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한 것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국을 방문해서 안동을 방문한 것과 유사한 외교 일정이라고 봐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억지 생트집으로 물타기를 하려고 하지 말고 김건희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고 맞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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