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700일 만의 영수회담, 입장 차만 확인

조국혁신당 대표 "SNS 사진 올리려고 이 대표 만난 것?"

뉴스포레 김건우 기자 승인 2024.04.30 11:22 의견 0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9일 대통령실에서 회담을 진행했다(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선 이후 첫 여야 영수회담을 했다.

이재명 대표가 민심을 전하는 자리인 만큼 여러 가지 현안들에 대해 대통령의 결단과 수용을 요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명확한 대답 대신 경청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해졌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과거 재의요구권 행사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 및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수용할 것을 윤 대통령에게 정중하게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번 기회에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며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도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의대 정원 확대와 같은 의료 개혁은 반드시 해야 할 주요 과제이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민주당이 제안했던 국회 공론화특위에서 여야와 의료계가 함께 논의한다면 좋은 해법이 마련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제안한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에 대해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소득지원 효과에 더해서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 효과가 매우 큰 민생회복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는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과 천준호 대표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배석했다.

회담을 마치고 동석했던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영수회담에 대해서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 며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되고, 민주당이 주장했던 민생회복 국정기조와 관련해서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는 답답하고 아쉬워했다.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두어야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은 왜 이 대표를 만난 것이냐. 사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려고 만났느냐"고 비난했다.

조 대표는 "대통령은 국민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 야당 대표가 총선에서 확인된 국민 물음을 질문지로 만들어 들고 갔다"며 "윤 대통령은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시험에서 백지 답안을 낸 꼴"이라고 비유하며 이번 영수회담의 무성과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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