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면역조절항암혁신신약, 악성종양모델 성장억제 확인

1~5일 미국 샌디에이고 면역항암학회 연구성과 포스터 발표
동물모델 종양 완전 관해·생존기간 연장 등 잠재적 혁신 확인

뉴스포레 임재현 기자 승인 2023.11.08 06:25 | 최종 수정 2023.11.08 06:29 의견 0

미국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두경부암센터 박종철교수(왼쪽)가 미국 샌디에이고 면역항암학회에서 한미약품 최재혁 연구원으로부터 HM16390 차별화 개발 전략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한미약품 제공)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한미약품이 차세대 혁신신약으로 개발 중인 지속형 인터루킨-2제제의 본격적인 임상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이 'LAPSIL-2 analog(코드명 HM16390)' 제제의 우수한 항종양 효능을 악성 종양 모델에서 확인한 결과이다.

7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면역항암학회(Society for Immunotherapy of Cancer, SITC)에 참가해 HM16390의 차별화된 개발전략과 우수한 효능을 확인한 연구 결과 2건을 포스터로 발표했다.

해외 저명 항암 분야 전문의들은 이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미국 하버드의과대학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두경부암센터 박종철 교수는 “한미약품의 HM16390이 기존 IL-2 제제와의 차별화를 강조한 연구 결과가 매우 흥미로웠다”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임상개발의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 측에 따르면 HM16390은 면역세포의 분화, 생존 및 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IL-2 변이체에 바이오의약품 약효 지속성을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한미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했다. 그 결과 효능과 안전성, 지속성을 극대화한 면역조절 항암 혁신신약 후보물질로 개발해왔다.

HM16390은 항암 약물 치료 주기당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한 지속형 제제이며, 기존의 IL-2 제제와는 차별화된 수용체 결합력을 통해 항암 효능이 크게 향상됐다.

안전성에서도 현재 승인된 치료제인 재조합 인간 IL-2(aldesleukin)보다 대폭 개선됐다. 그동안 IL-2은 충분한 항종양 효능을 위해 고용량을 사용할 경우 혈관누출증후군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제한적 사용이 권고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HM16390의 우수한 항종양 효능 및 대폭 개선된 안전성을 기반으로 단독요법의 효능이 우수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면역관문 억제제와 병용 시 치료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를 통해 면역원성이 낮은 악성 흑색종 모델에서 HM16390 투약시 종양 성장 억제 및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대장암 모델에서도 ‘완전 관해’(종양 소실)를 관찰했다. 특히 종양 특이적인 기억 T세포가 완치된 모델에서는 활성화하면서 종양 세포를 다시 주입해도 152일 이상 암이 재발하지 않았다.

한미약품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현재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임상 1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HM16390은 지난해 9월 국가신약개발 과제로도 선정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항종양 효능 극대화와 함께 안전성까지 개선된 HM16390은 단독요법은 물론 면역관문 억제제 병용 시 종양미세환경을 변화시켜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암 환자에게 대안이 되는 차세대 면역조절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더욱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