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국감증인 출석인데'...최정우회장 해외출국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여야 합의 시 고발도 검토"
세계철강협회 회의는 16일 , 출국사유 석연찮아
"회장이 창사 55년만의 첫 파업 위기 외면" 빈축

뉴스포레 임재현 기자 승인 2023.10.10 18:33 | 최종 수정 2023.10.18 12:20 의견 2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사진= 포스코홀딩스 제공)

속보='국회 교육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본지 6일자 보도)이 국회 출석 하루를 앞둔 10일 돌연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실과 포스코그룹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의 출국 사유는 해외 출장이며 구체적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행선지는 유럽 등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장 일정에는 유럽 외에도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철강협회의 회의 참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취재 결과, 회의 개최일이 오는 16일인 것으로 드러나 증인 불출석 사유로는 석연찮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교육위는 이 같은 출장 계획을 미리 전달받았으나 다른 불출석 통보 증인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최 회장에 대해 어떤 조치 결과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일 교육위원장실의 한 관계자는 "현재 불출석 증인이 4~5명에 이른다"면서 "위원회가 최 회장에 대해서는 출장 계획에 따라 11일과 27일, 복수의 출석 일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27일에는 증인 출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참 등 최종 결과에 따라 여야 협의를 거쳐 고발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지난 8월 태풍 '카눈' 상황 속 최 회장과 사외이사진의 캐나다 벤쿠버 골프관광 및 해외이사회의 개최 당시처럼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계획에 기재된 최정우 회장 증인 채택 기록. (자료= 국회 교육위)

한 관계자는 본지 취재에 대해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의 일정은 영업 기밀이므로 이번 해외출장에 대해 알지도, 공개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정우 퇴출! 포스코지주사 본사ㆍ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임종백 공동집행위원장은 "최정우가 노·사 임단협 결렬에 따른 창사 55년만의 첫 파업 찬·반 투표 예고 등 회사 위기 극복의 책임을 해외출장의 명목으로 회피하고 있다"면서 "회사 차량 유용 혐의 검찰 송치와 국감 증인 채택 등 자신에 대한 위기 모면이 회사보다 우선이라는 빈축을 자초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는 최회장이 지난 8월 벤쿠버 해외골프관광에 사외이사인 손성규·김준기(연세대)·박희재(서울대) 등 현직 대학교수들을 참가시킨데 대해 청탁금지법 등 현행법 위반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국감 증인소환을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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