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즉각 퇴진"...제철소 준공 이후 최대 인파 '한목소리'

15일 1만여 포항시민 포스코 본사 앞 총궐기대회 개최
"포항시민 홀대·기망한 최정우는 당장 물러가라" 성토
"창업정신 훼손하고 7월 종합준공 50주년기념 자격 있나"

뉴스포레 임재현 기자 승인 2023.06.15 15:53 의견 1
15일 포스코 범대위 주최 시민보고 및 최정우 퇴진 시민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포항시민들이 최정우 회장 퇴진을 촉구하며 본사 앞 도로를 메우고 있다. (사진=범대위)

15일 포항제철소 본사 앞 대로는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포항시민들의 함성으로 인근을 흐르는 형산강의 물줄기처럼 터져 나갔다.

'범대위 활동 시민 보고대회 및 최정우 퇴출! 시민 총궐기대회’가 이날 오후 2시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 앞에서 시민 1만 여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집회는 식전공연, 범대위 활동 시민 보고(영상 상영), 대회 선언문 낭독, 대 국민 호소문, 연대사 및 구호 제창, 최정우 곤장 때리기 등 퍼포먼스, 긴급 성명 등의 순으로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행사를 주최한 '최정우 퇴출!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강창호, 이하 범대위)는 행사를 열면서 "회장 취임 이후 포항시와 불통하고 시민들을 속이는 최 회장의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함께 일어나섰다"고 설명했다.

최정우회장 역을 맡은 한 시민이 포졸로 분장한 포항시민들로 부터 곤장을 맞는 퍼포먼스가 벌어지는 동안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범대위)


주최 측은 시민대회를 개최하며 범대위 출범 전·후 17개월 간 활동을 포항시민들에게 보고하며 최회장에 대해 '△합의서와 달리 포스코 홀딩스의 주소만 이전△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 중심 운영’ 약속과 달리 사실상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 △본사 2개인 포항은 껍데기로 버려둔 채 본사 없는 서울에는 2500명 근무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인원 250명 중 150명을 미래기술연구원으로 이직' 등의 잘못을 낱낱이 지적했다.

또 범대위는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최정우가 다음 달 3일 포항종합제철 종합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 윤석열 대통령을 초청하는 등 입지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 ‘포스코는 더 이상 국민기업이 아니다’고 단언하고, 스톡그랜트 배분 등 자신과 측근의 배만 불리고 창업정신을 훼손한 최정우가 과연 행사를 개최할 자격이 있느냐”고 질타했다.

강창호 위원장은 “오늘 집회는 합의서의 완전한 이행과 최정우 퇴진을 위해 범대위가 포항시민과 함께 더욱 강도 높은 투쟁할 벌여나갈 것을 다짐하는 집회”라며 반대운동의 의지를 다졌다.

강 위원장에 따르면 범대위는 지난 7일 대통령에게 '최정우 회장이 퇴진해야 하는 이유, 포항에 포스코 홀딩스의 조직과 인력이 와야 하는 당위성,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 중심 운영' 등의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발송했다.

이 탄원서에는 지난해 초 포항시민 41만여명이 최정우 회장 퇴출 범시민 서명운동에 동참한 사유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죽도시장에서 대통령 후보 연설 시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치와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이전이 지방 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반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강위원장은 설명했다.

주최 측과 행사 참석 시민들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1973년 7월 3일 포항제철소 종합준공식 이후 가장 많은 시민이 포스코 앞에 모여 최대 규모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14일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포스코가 주최 측을 상대로 제기한 집회시위금지가처분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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