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관련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을 찾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JTBC 캡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지 47일 만의 공개 행보로 영화관을 찾아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영화를 감독한 이영돈 PD, 제작을 맡은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고, 지지자들과 언론의 요청에 별도의 발언 없이 자리를 떴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계엄군을 투입했었고, 현재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영화를 관람한 것은 대선을 앞두고 음모론 논란을 부추기는 것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이 자숙해야 할 시기에 강성지지층과 ‘부정선거 음모론’을 중심으로 대선에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탈당해 저희 당과 관계 없는 분”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 봤을 땐 계엄에 대해 반성하고 자중할 때 아니냐”며 당혹함을 밝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힘은 윤어게인(윤석열 어게인), 자통당(자유통일당), 우공당(우리공화당),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도 페이스북에 “누굴 위한 행보냐? 결국 이재명 민주당 제1호 선거운동원 자청하는 건가?”라며 “본인 때문에 치러지는 조기대선에 반성은커녕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한심하다. 자중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국민의힘 김근식 비전전략실장도 페이스북에 “‘윤 어게인’들과 시내 활보하며 부정선거 망상을 선동하는 윤석열. 결국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이재명에게 정권을 헌납하는 윤석열”이라며 “우리 당이 살고 보수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재구속만이 답”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