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중인 이준석과 이재명 후보.(사진= ChannelA 캡쳐)
이재명 후보가 내세운 경제활성화 방안 중의 하나인 일명 '호텔경제학'이 논란의 중심으로 등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20일 페이스북에 "미국의 인터넷에서 조롱거리로 돌고 있는 원전을 경제교과서로 삼았다"며 맹비난했다.
이재명 후보가 18일 TV토론에서 케인즈의 승수효과로 설명했지만, 이준석 후보는 베네수엘라 모델이라고 비난했고, 한동훈 전 대표는 노쇼 주도성장으로 경제를 망치겠다는 발상이라고 비꼬았다.
호텔 경제 순환론은 이재명 후보가 2017년 대선 때 자신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지급을 설명하기 위해 꺼냈던 얘기였지만, 당시 ‘무한동력 창조경제’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가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 현장에서 “한 여행객이 호텔에 10만 원의 예약금을 내면 호텔 주인은 이 돈으로 가구점 외상값을 갚고, 가구점 주인은 통닭을 사 먹는다. 통닭집 주인은 문방구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문방구 주인은 호텔에 빚을 갚는다”며 “이후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하고 10만 원을 환불받아 떠나더라도 이 동네에 들어온 돈은 아무것도 없지만 돈이 돌았다. 이것이 경제”라고 말했다.
일단 돈이 한 바퀴 돌면 침체한 지역 상권에 활력이 더해지니, 이를 위해 지역화폐를 더 찍어낼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고 말하면서 호텔경제학이 도마 위로 부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호텔경제학'의 시초에 해당하는 가장 오래된 2009년의 글”이라며 미국의 경제학 연구소인 '미제스 연구소'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를 게시했다.
이 후보는 “이 이야기는 경제학 담론이 아니라 역설을 이야기하는 목적이고 원전은 2009년 6월 15일에 누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이 글을 읽고 호텔경제학을 자신의 경제철학으로 삼았다면 인터넷 '조롱'을 원전으로 삼아서 대한민국의 경제를 운영하려고 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 이야기는 저급한 조롱에 해당하는 역설이라 내용 중에 호텔에 돈을 가져다 주는 것은 '매춘부'로 되어있는 것이 원전의 내용”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버전에서 매춘부 대신 문방구로 바뀌어 있다고 해서 이 이야기가 그럴듯한 경제담론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18일 방송토론에서도 “지자체장이 법인카드로 정육점에서 소고기 결제하고, 과일가게에서 과일 결제하는 등 몇천만 원씩 결제한 다음 나중에 취소하면 그 동네 경제가 돈다는 게 (이재명 후보의) 이론"이라며 "이런 걸 대한민국 경제에 적용하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도 “문재인 정권은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이재명은 ’노주성(노쇼주도성장)‘으로 경제 망치겠습니다”라는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론은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가 추락해도 마지막에 살짝 점프하면 살 수 있다는 얘기"라며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