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장관 놓고 민주당 인사들 민망한 설전

'후지게'로 다시 한번 정치판 언어의 품위 논쟁
변교수 "킹메이커 돼 보고 싶어 안달이 난 모양"

뉴스포레 김건우 기자 승인 2023.11.14 21:02 | 최종 수정 2023.11.16 18:38 의견 2
한동훈 법무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전직 대표와 현직 의원을 비롯한 인사들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거침 없는 발언들을 연일 쏟아 내고 있다.

그동안은 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이 대정부 질문을 통해 설전을 벌여왔으나 지난 9일 송영길 전 대표가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을 공개 저격하면서 발단이 되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한껏 격앙돼 한 장관을 향해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며 “이 어린 놈이 국회에 와서 (국회의원)300명이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를 조롱하고 능멸하고”라고 발언하면서 당 대표 선거 시절의 돈봉투 사건을 두고 검찰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이에 한 장관은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그 후 자그마치 수십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의 시민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하며, 이번 혐오 스피치 발언에서 처럼 고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생각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입장문을 내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전남대 운동권 출신인 민형배의원이 13일 밤 페이스북에 ‘그래, 그닥 어린 넘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 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 스러워’라는 글을 올리며 운동권에 대한 비난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맞장구를 치듯이 한 장관보다 두 살 어린 1975년생 민주당 유정주 의원이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라고 동조했다.

운동권 맏형격인 송 전 대표는 14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동훈 장관을 어리다고 표현한 건 생물학적인 나이를 뜻한 게 아니다”며 “국민의힘 법률위원장인지, 객관적인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다가, 모든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 대거리를 하고 논평을 하고 인격과 경험이 너무 유치하기 때문에 이것을 제가 지적한 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국회의원도 아니고 월급을 받는 공직자도 아니다”며 “파리에서 교수로 월급을 받고 강의를 하고 있는 사람을 불러다가 7개월째 소환도 하지 않고 제 주위의 100여명을 불러다가 조사하고 수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검찰 조사에 불만을 재차 표명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장관은 법무부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을 더 보태지는 않고, 국민들이 잘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짧게 답했다.

국민의힘은 '상대하면 같은 수준이 된다'며 이민찬 상근부대변인이 “아무리 총선이 급해도 최소한의 품격은 지키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민주당은 더 이상 정치를 후지게 만들지 말고 이성을 되찾길 바란다”고 일침했다.

대전대 변승환 교수는 “추미애 전 대표가 자기 자식 감싸기 바빠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권후보 만들더니만, 송영길 전 대표는 돈봉투 돌린 자기 동지들을 지키기 위해 한동훈까지 대통령 만드는 킹메이커가 되고 싶어 안달이 난 모양”이라며 정치인의 언행에 품위 유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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