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4~25일 개최되는 회의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등에 무게를 둬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자 긴급 안보관계회의를 가진 뒤 불참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위성락 안보실장은 “국내 현안과 중동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X에 글을 올려 “우리는 이란 내 포르도우(Fordow), 나탄즈(Natanz), 에스파한(Esfahan) 등 세곳의 핵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나토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4국(IP4,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 4국)을 매년 초청해 왔다. 한국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갑작스런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인해 이 대통령은 불참을 결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긴급 안보관계회의를 한 결과, 중동 전쟁이 확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내각 구성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국내에 머물며 경제 위기 관리를 직접 해야 한다는 의견을 이 대통령이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나토 정상회의 불참, 재고해야 한다'며 페이스북에 “피한다고 피해지지 않는다. 세계는 연결되어 있는데 한국 외교는 끊기게 된다”며 “불참으로 모호성을 유지할 것은 아니며, 세계가 이번 불참을 선명한 의사표시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이란 분쟁을 면밀히 관찰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중동 정세 때문에 불참할 것이 아니라 중동 정세 때문에라도 참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우리의 안보, 아시아의 안정을 위해서 참석해야 힌다. 실리 외교를 말하던 정부가 현실을 등져서는 안된다”며 “외교의 중요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나토 정상회의 불참을 재고하기 바란다”며 거듭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2일에도 페이스북에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촉구한다고 밝혔었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4~25일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하루빨리 참석 입장을 밝히기를 촉구한다”고 참석을 주장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안보와 대서양 안보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유럽 안보가 흔들리면 미국의 ‘아시아 프라이어리티(우선주의)’ 전략이 타격을 입는다”며 “반면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를 효과적으로 견제하면 미국은 아시아에 더 많은 자원을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아시아와 유럽의 유사입장국들은 각자의 지역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공통된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협력해야 한다”며 “한국 방산업은 이미 유럽 재무장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의 강점을 활용해 국제 안보 질서를 적극적으로 안정시켜야 한다”며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도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