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이나, 받는 당이나"...민주당 국회부의장 김영주의원 국힘 입당

'정치 도의 상 정치혐오 부추겨' 비판론도 제기
'임 전 실장 굴욕 감수, 이재명 차후 포석' 동정론도

뉴스포레 김건우 기자 승인 2024.03.04 13:26 의견 0
김영주 국회부의장.(사진제공=김영주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4일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했다. 김 부의장은 입당원서를 쓴 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기념 촬영을 했고, 한 위원장은 당의 상징인 빨간색 국민의힘 점퍼를 입혀주며 환영했다.

김 부의장은 "정치인은 국가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쓰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태껏 저를 뽑아준 영등포 구민과 4선까지 만든 대한민국을 위해 일했듯 앞으로도 생활 정치와 주변 발전을 위해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김 부의장을 국민의힘에 모시게 돼 기쁘고, 너무 환영한다"며 "김 부의장은 상식의 정치인이고 합리성을 늘 기준으로 삼고 정치해 오신 큰 정치인"이라고 추켜세웠다.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을 영등포갑에 우천 추천할 계획이다.

김 부의장은 한국노총 전국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 출신으로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19∼21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된 4선 의원이다.

한편,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의정활동 하위 20%라는 결과를 통보받자 탈당을 선언했다. 바로 다음 날부터 한 위원장은 그를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이라고 띄우며 영입전에 나섰다.

대전대 변승환 교수는 “이재명 대표 말 대로 입당과 탈당은 자유다. 하지만 정치에도 도의가 있지 않겠는가. 민주당 몫으로 국회부의장까지 한분이 탈당하고 바로 또 여당의 대표가 나서서 영입까지 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즐겁겠나. 정치 혐오를 불러올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사진제공=임종석 페이스북)

이에 반해 친문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공천배제 이후 고심 끝에 당의 요구를 수락하겠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변 교수는 “임 전 실장은 현재 단계로서는 섣부른 행동보다는 당을 지키며 지금의 굴욕을 이겨내고 인내하면서 차후 포스트 이재명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면서 "그가 처한 절박한 입장을 고려하면 미래를 내다보는 정치인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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