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에 있는 거북섬 '웨이브파크' 기공식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TVCHOSUN캡쳐)

경기 시흥시에 있는 ‘거북섬’ 사업을 두고 이재명 후보는 ‘치적’, 국민의힘은 ‘자랑거리, 공실 87%’라고 비난했고, 개혁신당은 ‘시민들은 분노했을 것’이라며 주말 내내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24일 시흥 유세에서 거북섬 내 인공 서핑장인 ‘웨이브파크’를 유치한 걸 자신의 경기지사 재임 시절 치적으로 삼았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재명식 호텔경제학의 실패’, 이준석 후보는 ‘거북섬의 현실을 모른다’며 반박했다.

이 후보는 24일 경기 시흥 유세에서 “시흥에 거북섬이라는 곳이 ‘웨이브파크’가 있다. 제가 경기지사를 할 때 부산광역시 기장군이 파도가 좋아서 인공 서핑장을 만들려고 기업들이 노력을 했다”라며 “그런데 부산시청에서 2년이 다 되도록 인허가를 질질 끈다는 소문이 있어 제가 시흥시장하고 업체들을 살살 꾀어서 경기 거북섬으로 오면 우리가 다 나서서 인허가, 건축 완공까지 2년밖에 안 되게 신속하게 해치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경기도와 시흥시가 신속하게 기업을 하나 유치했다”며 치적을 자랑했다. 경기 시흥시 거북섬에 위치한 웨이브파크는 2020년 10월 문을 열었다. 개장 당시 웨이브파크는 전국 유일의 인공 서핑장으로 크기가 축구장 23개 넓이인 16만6613㎡(약 5만400평)였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서 “주변에 장사 안되고, 상가는 텅텅 비고, 지역 상인들 속 터지는 그 거북섬의 웨이브 파크를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니, 시흥 시민들은 분노했을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시흥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유세장에 오르기 전에 현장의 실상부터 파악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는 치적이라며 한 번 자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뒤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어야 한다”며 “동탄의 국회의원으로서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고민 해왔으며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은 경기를 살리고 상권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각종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워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우선 상업용 부동산 소유자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 나가, 2년 이상 임대되지 않은 상업용 공실에 대해서는 재산세 납부를 실제 임대 시점까지 유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는 시흥 유세에서 ‘거북섬 웨이브파크 유치를 자화자찬했다'며 오늘날 거북섬은 이재명식 호텔경제학 실패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인허가부터 건축 완공까지 불과 2년 만에 해치웠다고 강조한 것은 지역 경제의 내실보다 본인 업적이 더 중요했다는 자백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웨이브파크만 달랑 들어선 거북섬 상업지구는 현재 공실률 87%에 달하는 유령 상권으로 전락했고, 이는 전체 방문객 감소로 이어져 웨이브파크의 매출 감소로도 연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웨이브파크와 같은 해양레저시설은 내부 시설 중심의 폐쇄형 구조로 운영되다 보니, 외부 상권과의 연결고리가 거의 없다”고 부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는 호텔에 10만원 퍼주면 그 돈이 돌고 돌아 100만원의 효과가 된다는 기적의 경제학을 연일 설파하고 있다”며 “도지사 시절에도 그 믿음 속에서 무리한 개발을 밀어붙였겠지만, 거북섬에서 증명된 현실은 정반대”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거대책위는 이준석 후보를 고발 조치하고 이 후보는 재반박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민주당 선대위는 25일 서면 브리핑에서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에 관광 유인이 없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웨이브파크를 유치했다”라며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웨이브파크 사업 유치에만 관여했다”고 반박했다.

선대위는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이 2015년이며,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경기도를 책임지던 시절”이라며 “2018년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사가 시화호에 거북섬을 만들고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했다는 정치공세가 가당키나 한가”라며 이준석 후보를 고발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도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거북섬의 핵심 시설이 웨이브파크이고, 거북섬 내 상가 분양 시 ‘웨이브파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영향을 줬다”며 “이재명 후보가 거북섬의 현황을 모른다고 지적하는 것을 고발로 맞받아치는 것을 보니 거북섬의 현실이 언급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